나의 일상

저는 차근차근 오늘을 쌓아갈 생각입니다.(2)

올더링 2024. 11. 11. 21:51

매일매일 이렇게 살아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냥 나이만 하릴없이 먹고, 시간만 지난 시간들처럼 그냥 흘러가겠다는 생각을 더욱 자주 하게 된 나는
다시 한 번 더 일을 벌여보자고 마음 먹었다.
더불어 40년을 넘게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10개도 안 되는 내 인생에 치열하게 산 추억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나는 나를 더욱더 대차게 몰아부쳤다.

그래서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일본어 공부.
지난 9월 한국외대 FLEX시험에서 너무나 좌절했지만
12.1.에 있을 JLPT2급 시험을 응시하고 혼자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 결국 해커스 일본어 인강에서 약 16만원의 종합반 같은 강의를 할부결제했다.
이래도 되나…싶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연이어 ‘월급쟁이부자들’앱에 들어가 곧 있을(물론 광고 수신이 나에게 알려준 것이지만) 재테크 기초반을 역시 할부결제했다.
한 번에 너무 많은데….그래도 한 번 열심히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는 유투브나 웹툰, 웹소설을 보다가 회사까지 걸어갈 때는 멍하게 음악을 듣던 내가 취업공부할 때처럼 걸어다닐 때 노트를 들고 다니고 대중교통 안에서도 노트를 보며 단어를 외우게 되었고, ‘월급쟁이 부자들’ 앱에 들어가 본강의 전 사전영상을 시청하고 해당 일자에 시작하는 재테크 기초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일본 애니를 너무 좋아해서 미혼 때부터  시리즈물 단편작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오랜시간 많이 봐서 귀는 좀 트여 있는 상태였지만, 관용구나 어려운 단어와 긴 문장이 나오면 이해하지 못했고, 귀만 트여 있으니 독해는 당연히 꽝! 이었다. 문법문제의 점수는 수치스럽게 엉망이었고, 독해는 짧은 문장의 해석은 어찌어찌 했지만 주문발신에 대한 내용이나 간단한 설명문 정도만 나와도 시간을 엄청 잡아먹고서도 틀리는 문제가 나오기 일쑤였다.
물론 청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간단한 청해야 쉽게 풀었지만, 길게 말하는 대화문, 설명문은 앞부분만 이해하고 뒤로 갈수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단어노트를 들고 다니며 단어와 관용구를 익히고 틈틈히 짬짬히 책을 보니 양이 공부량이 많지 않아 아쉽기는 해도 오늘도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지난 외대flex때 너무 심하게 들었던 자괴감이 조금은 낫는 듯 하면서 이번에 점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내가 조금씩 좋아지고 나를 쓰담쓰담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

11.5일 월급쟁이 부자들의 기초강의가 업로드 되었고, 단체톡방도 개설되어 오픈되었다. 이 강의는 수강생 몇 명을 한 조로 짜서 해당 조에서 조원으로 활동하며 강의 내용을 서로 소통하고 일주일간의 강의를 서로 리뷰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 같았다. 나는 아직 조모임도 오티모임밖에 못 해 봐서 조모임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 닉네임 “너나위”님이 들려주는 재테크 기초강의는 사실 내게 너무 도움이 되고 좋았다.
나는 어렴풋하고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들로만 이루어진 경제상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좀 있으면 하게 될 연말정산도 매년 귀찮았고,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은 A4지 가득찬 표에 빼곡하게 그어진 칸들 그리고 거기에 잔뜩 쓰여진 숫자들…먼저 다가가기 너무 힘든 약 7매의 종이들은 그냥 회사에 요청해 뽑아 제출할 때 스쳐 지나가듯 본 것이 다였고, 그 외 체크카드보다는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며 포인트를 챙기고 있으니 그래도 이 정도 하면 중간은 가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첫 강의 이후 나는 엄청난 금융문맹이었고, 소득공제와 세액공제가 이렇게 다른 것이고 체크와 신용카드 사용 중 무엇이 내게 더 이론운지, 그리고 나같은 흙수저는 한 술에 배부르려고 하는 마음을 애초에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몇 년 전 코인이 엄청 올랐을 때 주변인 중 이더넷이나 비트코인을 사 두었던 지인이 엄청 큰 돈을 만지는 것도 보았고, 청약과열지구에 청약 당첨되는 지인에게 축하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에게 조바심이라는 마음이 계속 차곡차곡 쌓여있던 차에, 안 하던 주식에 손을 대(물론 난 쫌생이라 많이 사지 못했다. 그건 다행인데…) 쪼금 오르니 욕심 부리다 지금은 반토막 난 카카오 주식도 보유하고 있는데, 그것이 모두 부질없는 헛짓거리인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